이름없는 들꽃 글 * 설향 김미숙 이 가을 소롯이 새 생명의 잉태를 위한 힘겨운 몸짓으로 흩날려도 좋을 황색 물감 떨어뜨린 가을녁의 넉넉함에 고개 숙인 수줍음도 붉게 물든다 허공에 부서지는 햇살만큼 들녁에 피어나는 가을 향기도 갈바람에 홀연히 길 떠나니 허리춤 새 매어 둔 등 굽은 바람결에 그저 들꽃으로 남기에는 아쉬움이 컸던 때문 인가보다